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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 2019년 4월 30일 물러난다/ 2017-12-08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7-12-12   조회수 : 123

아들 나루히토 왕세자가 승계…아베 주재 국무 회의에서 의결

- 국민과 고락나누며 상징적 역할
- 과거 반성해 극우 정치권 견제
- “한국과 혈통적 인연”  발언하기도

아키히토(明仁) 현 일왕이 2019년 4월 30일 퇴위하고 다음 날인 5월 1일에 아들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즉위한다.
   
아키히토 일왕(왼쪽), 나루히토 왕세자
일본 정부는 8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일정을 담은 정령(政令·법률의 하위 개념인 명령)을 의결했다. 나루히토 왕세자의 즉위와 함께 쇼와(昭和)에 이어 현재 사용되는 연호인 ‘헤이세이(平成)’는 31년 만에 사라지게 된다.

새 연호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새 연호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아베 총리가 내년 여름쯤 결정하게 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왕이 사망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에 퇴위하는 것은 1817년 고카쿠 일왕 이후 202년 만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왕실회의에서 이런 일정을 마련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퇴위 이후엔 ‘상왕(上皇,죠오꼬오)’으로, 왕비는 ‘상왕비(上皇后,죠오꼬오고오)’로 불리게 된다.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할 경우 왕위 계승 1순위가 되는 아키시노 노미야 왕자에 대해서는 왕세자(皇太子,코오타이시) 대신 왕자(皇子,코오시)라는 호칭을 사용하도록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8월 생전에 중도 퇴위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전문가회의 등을 열어 ‘2018년 12월 말 퇴위·2019년 1월 1일 즉위’, ‘2019년 3월 말 퇴위·4월 1일 즉위’ 등의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왔다.

2019년 4월말 물러나는 아키히토 일왕은 ‘국가의 상징’으로 활동한 첫 일왕이었다. 2차대전 당시 일왕으로 전쟁 가해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국가 원수’ 히로히토(1901~1989)에 이어 즉위한 그는 일본 국민과 고락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주력했다. 법률에 규정되지 않은 상징으로의 역할을 국민에게 다가서는 것으로 해법을 찾은 것이다.현재 집권 자민당과 아베 총리가 극우 일변도의 행보를 보이며 침략 전쟁이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달리 그는 전쟁에 대한 반성의 뜻도 밝혔다.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8월 15일 도쿄 지요다구 부도칸에서 열린 전쟁 피해자 추도식에서는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자신의 몸에 한국의 피가 흐른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는 2001년 생일 기자회견에서 “내 개인으로서는 간무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 쓰여 있는 데 대해 한국과의 연(緣)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에 이어 2019년 5월 1일 즉위하는 아들 나루히토 왕세자도 부친의 친국민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다소의 과제도 있다. 20세기 이후 처음으로 전현직 일왕이 존재하게 되는 만큼 ‘이중 권력’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왕실을 관리하는 궁내청은 일단 아키히토 일왕이 모든 공무를 새 왕에게 이양하는 만큼 권위 분산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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