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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억 황금탑서 화장..태국 푸미폰왕 '세기의 장례식'/ 2017-10-25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7-10-25   조회수 : 126
338억 들여 세운 9층 황금탑 내부서 화장
30만 조문객 운집 예상..21일부터 긴 줄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등 각국 왕가 집결
푸미폰 전 국왕의 장례식이 치러질 장례식장. 50m 높이의 9층 황금탑 주변으로 화려한 황금빛 건물들이 설치돼 있다.          
━ 태국 국왕, 세기의 장례식 오늘부터 거행

70년 126일로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세운 푸미폰 아둔야뎃(라마 9세) 전 태국 국왕의 장례식이 25일부터 닷새간 방콕에서 치러진다.

태국 정부는 불교식 화장 절차인 다비식(茶毘式)으로 거행될 푸미폰 국왕의 장례식을 위해 왕실 화장터로 쓰이는 왕궁 근처 사남 루엉 광장에 고대 힌두교 서사시 '라마야나'를 재연한 화려한 장례식장을 마련했다.

장례식장 중앙에는 수미산(須彌山, 고대 인도의 우주관에서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상상의 산)을 형상화한 50m 높이의 9층 황금탑이 설치됐다. 이 탑을 세우는 데만 약 3000만 달러(338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탑을 주위로는 8개의 산·바다 모형과 함께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상과 별도의 건물들도 설치됐다.

70년 최장 재위 태국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 서거.
국왕의 시신 운구에 사용되는 관과 수습한 유골을 담을 함은 고가의 백단(白檀)나무 조각 수만 개를 이어붙여 만들었다. 관과 유골함에 쓰인 나무 조각은 국왕의 시신을 수미산으로 옮겨준다는 상상의 새 가루다 모양을 하고 있다.

장례식은 현지시간 25일 저녁 5시30분(한국 시간 7시30분) 국왕의 시신을 안치한 왕궁에서 기도회로 시작된다. 이튿날인 26일엔 국왕의 시신과 유골함이 화장터로 옮겨져 다비식이 거행된다. 장례식의 하이라이트인 이날 다비식엔 5600여 명의 군인들이 동원돼 2.5㎞에 달하는 화려한 행렬을 이루며 시신이 담긴 길이 18m, 높이 11.1m의 금빛 '왕실전차'를 인도한다. 이후 장례식은 이틀 간의 기도회를 거쳐 29일 유골을 왕궁 인근 사원에 안치하면서 마무리된다.

푸미폰 태국국왕 장례식 '동화같은' 2.5㎞ 행렬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오는 25일부터 닷새간 치러질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의 장례식은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과도 같은 모습으로 연출된다. 장례식을 앞두고 21일 방콕 왕궁과 인근 사남 루엉 광장에서 진행된 최종 리허설에는 장례식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국왕 시신운구행렬이 실제 행사와 똑같이 진행됐다. 사진은 전통 의상을 입은 군악대가 왕궁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2017.10.22         
이날 장례식장에만 30만명의 조문객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국민들은 운구 행렬을 볼 수 있는 명당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지난 21일부터 장례식장 입구에 긴 줄을 섰다.

장례식에는 전 세계 42개국의 국가지도자와 왕족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을 대표로 하는 조문단을 파견하고 중국은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가 조문단을 이끈다. 한국에서는 박주선 국회부의장, 민주당 강병원, 자유한국당 백승주,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으로 구성된 정부 조문 특사단이 파견된다.

푸미폰 태국국왕 장례식 최종 리허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오는 25일부터 닷새간 치러질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의 장례식은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과도 같은 모습으로 연출된다. 장례식을 앞두고 21일 방콕 왕궁과 인근 사남 루엉 광장에서 진행된 최종 리허설에는 장례식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국왕 시신운구행렬이 실제 행사와 똑같이 진행됐다. 사진은 왕실 전차 행렬 지켜보는 시민들. 2017.10.22          
부탄의 왕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부탄 국왕과 아프리카 레소토의 레트시에 3세, 통가의 투포우 6세, 말레이시아 페락의 술탄인 나즈린 샤 등이 왕비를 대동해 방콕을 방문한다. 스페인의 소피아 왕비, 네덜란드의 막시마 왕비, 스웨덴의 실바, 벨기에의 마틸드 왕비도 왕족 조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왕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부탄 국왕 내외. [중앙포토]
덴마크 왕국의 프레데릭 왕세자, 호쿤 마그누스 노르웨이 왕세자와 함께 영국의 앤드류 왕손과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 부부도 푸미폰 국왕의 마지막 길에 헌화한다.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위키피디아]
1927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과 스위스에서 유년기를 보낸 푸미폰 국왕은 46년 태국 국왕이었던 친형 아난다 마히돌이 총격을 받고 사망하자 태국으로 돌아와 왕위를 계승했다. 이후 왕실 소유 자금으로 농촌 개발사업을 실시하면서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은 푸미폰 국왕은 입헌군주제인 태국 정치의 막후 실세로 자리잡았다. 푸미폰 국왕은 지난해 10월 88세의 나이에 병으로 사망했다. 이후 태국 정부는 장례식에 앞서 전국에 1년여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92년 수친다 크라프라윤 장군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반대 세력을 무력으로 진압하자 반정부 세력이 전국적으로 들고 일어나면서 태국은 내전 직전 상태에 돌입했다. 이때 푸미폰 국왕은 수친다와 반군 지도자 참롱 스리무앙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들여 평화 협정을 중재했다. 이후 수친다는 협정에 따라 물러났고, 태국 의회는 즉시 총선을 실시해 민주 정부를 수립했다. 수친다와 참롱이 왕실 규범에 따라 국왕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사진. [BBC 캡처]
푸미폰 국왕의 권위는 92년 '검은 5월' 사태에서 절정에 달했다. 92년 수친다 크라프라윤 장군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반대 세력을 무력으로 진압하자 반정부 세력이 전국적으로 들고 일어나면서 태국은 내전 직전 상태에 돌입했다. 이때 푸미폰 국왕은 수친다와 반군 지도자 참롱 스리무앙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들여 평화 협정을 중재했다. 이후 수친다는 협정에 따라 물러났고, 태국 의회는 즉시 총선을 실시해 민주 정부를 수립했다. 군부 지도자와 반군 지도자가 왕실 규범에 따라 국왕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당시의 사진은 정파를 초월하는 국왕의 권위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으로 꼽힌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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