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국회 본청 입구 옆 단식농성장에서 만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달서 병)는 수척한 모습이었다. 8일 동안의 단식으로 기력이 급격히 떨어져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몸 상태였다. 그럼에도 조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켜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소신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조 대표는 "재판과정을 통해 증거가 차고 넘친다던 검찰의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고, 뇌물죄와 제3자 뇌물죄 적용도 힘들게 됐다"며 "6개월 동안 일주일에 4일, 하루 10시간씩 진행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명백한 정치보복"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제80차 공판에서 재판거부 투쟁을 선언했다고 규정하고 애국시민들이 박 전 대통령의 의지를 강력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향후 태극기집회를 ‘박근혜 대통령 정치투쟁 선언 지지 집회’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재판거부를 넘어 앞으로 옥중에서 더욱 투쟁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보수대통합에 대해 조 대표는 "연대할 대상이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까지 대한애국당은 독자노선을 걸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을 배신한 바른정당과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한 자유한국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저버린 자유한국당은 존재가치가 없고 현재와 같은 웰빙 정당의 모습으로는 좌파 독재 정부인 문재인 정부를 상대하지 못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배신한 바른정당과 한국당은 천 길 낭떠러지를 경험하고 대한애국당은 보수의 대안으로 우뚝 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제가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을 하는 이유는 대구경북이 배신의 도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이라며 "지역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제 몸이 허락할 때까지 단식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