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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이에는 이`…보수 태극기집회가 촛불에 맞서는 방식/ 2017-02-18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7-02-18   조회수 : 106

촛불 "새누리당 해체, 박근혜 구속" 주장에 "반역특검 해체하고 박영수 특검 구속하라"
"권력 1순위는 고영태" 정윤회 문건 패러디도
시청~남대문 꽉 들어차 지난 주 집회인원 또 갱신



18일 오후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제13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17. 2. 18. [한주형 기자]
2월18일 열린 보수단체의 '제 13차 태극기 집회'에 또 다시 역대 최대 인원이 운집했다. 이날 오후 3시 경 서울 시청에서 남대문까지 빽빽하게 인원이 들어서면서 지난 주에 비해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집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뒤 처음 열린 집회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특검 수사가 박 대통령을 정조준하면서 탄핵반대 단체들의 위기감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보수단체들은 "새누리당 해체와 박근혜 대통령 구속"을 주장하는 촛불집회 측을 겨냥해 "반역특검을 해체하고 박영수 특검을 구속하라"고 주장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촛불에 '일대일 대응'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녀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와 청년층 참가자도 갈수록 늘어가면서 촛불집회가 가장 뜨거웠을 때의 양상을 조금씩 닮아가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제13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 2. 18. [한주형 기자]
이날 집회 참여자 100여명은 오전 11시부터 손석희 JTBC사장의 평창동 자택을 찾아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곳에서 이들은 "JTBC 조작보도의 배후자를 밝혀내라"며 "자유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오후 2시부터는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이동해 제13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한국은행과 숭례문 방면으로 행진 중이다.

싸늘한 겨울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가 영하10도까지 떨어졌지만 인파는 대한문에서부터 남대문 일대까지 꽉 찰 정도로 붐벼보였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 보수단체 지지자들이 300만명이 집결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18일 오후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제13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 2. 18. [한주형 기자]
태극기 보수단체 집회 곳곳엔 보수인터넷 매체들의 '지라시' 형태 홍보물들이 배포되고 있었다.

본 집회를 1시간 앞두고 사회자는 "민노총 소속 잡상인들이 잠입해 술과 음료를 팔고있으니 주의해달라" "민노총 측에서 애국 성금을 가장해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주장했다. 그러나 사회자는 발언의 구체적 근거나 확인 애용을 밝히지 않았다. 이 밖에도 사회자는 "프라자호텔 화장실 이용을 자제하고 간이화장실을 이용해 달라"며 질서유지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나타냈다.

곳곳에 설치된 태극기 단체 모금함에는 1000원·1만원씩 기부를 하는 사람들이 전 주 보다 확연히 늘어난 모습이다.

이들은 오후 2시경 최근 "우리끼리 크게 해먹자"는 식의 고영태 녹취파일이 무대에서 흘러나오자 크게 분개하며 "죄없는 최순실을 이용해 국정농단한 고영태 구속하라"고 외쳤다. 집회 참가자인 박영환 씨(67)는 "고영태 일당의 녹음 파일이 공개됐음에도 특검은 고영태를 구속 수사할 생각은 커녕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하고 겁박해 어떻게든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18일 오후 서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제13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대형 성조기와 태극기를 펼쳐 흔들고 있다. 2017. 2. 18. [한주형 기자]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는 "대한민국 권력 순위가 있다고 한다. 제 1순위는 고영태"라며 과거 정윤회 문건 내용을 패러디해 소개하기도 했다.

시청 앞 텐트위에는 "고영태 게이트""반란국회 탄핵무효"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이 내걸리고 텐트 10여동이 설치돼 마치 촛불집회 측 참가단체들이 광화문 광장에 쳐놓은 텐트풍경과 갈수록 닮아가는 중이다.

지방에서 새벽부터 올라온 박대통령 지지자도 다수 목격됐다. 대구에서 오늘 아침 올라왔다는 김순영 씨(67·여)는 "대통령이 더이상 불쌍해서 못보겠어서 나왔다"며 "사실도 아닌 일에 언론과 검찰이 달려들면서 대통령이 쫓겨날까 걱정돼 목소리를 보탠다"고 말했다. 

유준호·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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