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HOME시사 뉴스

시사 뉴스

게시물 상세
명의들의 명강의/ 피부 관리/ 2001-12-29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7-01-30   조회수 : 208

‘깨끗한 피부’는 이제 여성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피부 곱다”는 얘긴 여성에게만 가능했던 칭찬이었으나, 요즘엔 남자들도 그 말을 듣고 싶어 한다. 남자의 매끄러운 피부를 부러워하며 ‘장난이 아니네...’라고 말하는 TV 광고까지 등장했다. 여자 일색이던 피부 관리실의 한쪽 모퉁이를 남자들이 차지했고, 특히 취업을 앞둔 남성들은 여드름 흉터, 잡티, 점 등을 없애기 위해 피부과로 몰려가고 있다. 주름과 잡티, 검버섯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찾는 40대와 50대, 심지어 60대 남성들도 늘고 있다.

당연히 여성들은 한 술 더 뜬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침 저녁 영양 보습크림, 아주 가끔씩 에센스 오일 바르는 게 고작이었으나, 이젠 몫 돈을 모아 보톡스 주사를 맞으러 간다. 화학약품으로 얼굴 피부를 홀라당 벗겨내고, 레이저를 쪼여 심부(深部) 피부를 자극하며, 수십만원씩하는 피부 맛사지를 받는다. 눈가의 미세한 잔주름 하나 지우기 위해 왠만한 근로자 한달치 봉급을 쏟아 붓는 것이다. 그 바람에 피부과 의원은 초대형, 호화판으로 탈바꿈했고, 화장품-뷰티숍 등 피부미용산업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적당히 거칠어지고 주름져서 연륜의 무게와 깊이가 느껴지는 그런 얼굴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친숙한가? 영화 ‘닥터 지바고’의 오마 샤리프와 ‘25시’의 안소니 퀸의 얼굴이 20대 30대처럼 팽팽했다면, 그래도 우리에게 그토록 깊은 감동을 안겨 줬을까.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관념적이다. 현실에선 하나둘씩 늘어나는 얼굴 잡티와 주름에 예민해 지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어쨋든 나이보다 젊고 건강하고 팽팽해 보이고 싶은 것은 본능이기 때문이다.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 피부 부속기(털 손톱 발톱 피지선 땀샘 등)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피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햇빛, 바람, 열, 화학가스, 세균 등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것. 피부 가장 바깥에 있는 표피의 각질층은 인체를 지키는 최전방 부대에 해당한다. 피부는 또 우리 몸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수분이나 영양분이 몸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게 보호막 역할을 하며, 피부 혈관과 땀샘을 이용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아픔, 뜨거움, 가려움, 화끈거림 등 다양한 감각기능도 수행한다.











▲ 때를 밀면 수분과 기름기를 머금고 있는 각질층이 파괴돼 피부가 건조해진다.
사람의 모든 장기와 마찬가지로 피부도 나이를 먹는다. 사람의 피부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고, 내구성이 강한 이유는 콜라겐(교원질) 섬유와 탄력섬유 덕분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이 두가지 섬유가 모두 감소해 피부는 탄력을 잃고 얇아지며 잔주름이 많이 생기게 된다. 모든 사람에게 생기는 이같은 변화를 ‘내인성 노화(자연노화)’라 한다.

그러나 피부 노화는 나이 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외인성 노화(일광노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외인성 노화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굵은 주름과 잡티가 생기는 게 특징으로 주범은 자외선이다.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콜라겐 섬유는 감소하고 탄력섬유는 다소 증가한다. 그러나 거칠게 변성된 비정상 탄력섬유가 증가된 것이므로 오히려 피부는 탄력성을 잃고 거칠어 지게 된다.

얼굴은 이같은 피부노화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이다. 내인성 노화만 진행되는 ‘속살’과 달리 내인성 노화와 외인성 노화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얼굴 피부는 점차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운동량’이 많은 눈 주위 근육과 피부부터 탄성을 잃으면서 주름이 생기게 된다. 경우에 따라 눈꺼풀이 축 처지고, 눈 아랫쪽엔 지방이 볼록하게 불거져 나온다. 또 자외선의 영향으로 잡티와 검버섯이 하나둘씩 생기고, 예전에 없던 점까지 자라나서 사람의 인상을 바꿔 놓는다. 문득 거울을 보면 갑자기 늙어버린 자기가 그 속에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가는 세월을 문고리에 붙잡아 매기라도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쭈글쭈글 늙지 않고 팽팽한 젊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첫째,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내인성 노화는 어쩔 수 없다해도 외인성 노화만 방지하면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따라서 야외활동을 할 경우엔 반드시 모자를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여름철 해변에서만 사용하는 게 아니다. 또 여성들만 쓰는 게 아니다. 남녀 가릴 것 없이 어렸을 때부터, 흐리든 비가 오든 날씨에 관계없이 외출시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다해도 자외선이 완벽하게 차단되지는 않으므로 가능하면 야외 활동 시간도 줄이는 게 좋다.

둘째,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사람의 피부는 10~15%가 수분이다. 그러나 아파트에서 살고 대형빌딩에서 일하는 현대인은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낮은 습도, 지나친 난방, 밀폐돼 순환되지 않는 공기 등이 피부에서 수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수분이 빼앗기면 피부는 땅기고 각질이 일어나면서 노화가 촉진된다. 따라서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보습 로션을 충분히 발라 피부 건조를 막아야 한다. 또 너무 잦은 샤워나 목욕은 피부의 피지를 제거해서 수분 증발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사우나를 자주 하면 모공이 확대되면서 피지도 많이 빠져나오므로 피부가 쉽게 건조해 진다. 그 결과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질 수 있다.

셋째, 때를 밀지 말아야 한다. 이태리 타월로 온몸과 얼굴까지 박박 문지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때를 밀면 수분과 기름기를 머금고 있는 각질층이 파괴돼 피부가 건조해 진다. 또 공중에 떠나니는 세균이나 진균에 대한 방어력도 상실돼 쉽게 감염이 일어나 뾰루지 등의 원인이 된다. 때를 밀어야 피부가 고와진다는 말은 아마도 한달에 한번 샤워나 목욕할 때 생긴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은 샤워를 너무 자주해 오히려 문제다. 따라서 때는 어떤 경우에도 밀지 말아야 한다.

넷째, 술과 담배다. 술 마신 다음날, 피부가 건조하고 푸석푸석해지는 것은 알콜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수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또 간에 부담을 주므로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는 항산화제를 감소시키게 된다. 따라서 술을 마신 다음날엔 물이나 오렌지 주스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담배는 피부를 주름지게 한다. 담배 속의 여러 산화물질들은 피부 세포의 재생 능력을 떨어뜨리고, 특히 콜라겐과 엘라스틴 성분을 감소키켜 주름이 생기게 된다. 또 피부 혈관을 위축시켜 영양분과 산소의 공급을 감소시키며, 이 때문에 피부색이 칙칙해 진다.

그 밖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부의 방어기능인 색소 형성 세포가 증가해 피부색이 칙칙해 지므로 충분한 휴식과 마음의 안정을 취해야 한다. 또 피부에는 언제나 수많은 균들이 들러붙어 있으므로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피부염증을 예방해야 한다.

한편 피부에 좋은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피부노화를 더디게 하는 비결이다. 채식을 주로 하는 스님이나 수녀들의 피부가 젊고 팽팽한 이유는 햇볕을 덜 받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채식을 주로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선한 채소나 야채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 A, C, E 등 이른바 ‘항산화제’는 세포의 산화(酸化), 즉 노화를 억제해 피부를 젊고 탱탱하게 유지시키게 된다. 호흡을 하는 모든 생물은 산소가 이산화탄소로 바뀔 때 ‘유해산소’란 물질이 생성되며, 이것이 세포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각종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산화제란 이같은 유해산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베타카로틴’이라고도 부르는 비타민A는 녹황색 야채, 특히 시금치와 당근에 많이 들어 있으며, 계란 노른자나 어유(魚油)에도 풍부하다. 세포의 노화를 억제할 뿐 아니라 이미 노화된 피부를 젊게하는 효과도 부분적으로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의 감소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레티놀’이란 물질을 첨가한 화장품이 많은데, 레티놀은 피부에서 비타민A를 유도해 내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C 역시 세포 노화 억제, 콜라겐 섬유 합성, 피부 염증 감소 등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오렌지나 사과 등 신선한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으며, 비타민C 제제를 적당히 복용해도 좋다. 최근엔 비타민C가 피부에 직접 흡수되게 하는 화장품이나 치료법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토코페롤’이라고 더 잘 알려진 비타민E는 지용성으로 도토리, 호두, 밤 등 견과류에 많으며, 옥수수, 콩 등에도 있다. 주로 세포막의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 밖에 건강식품점 등에서 구할 수 있는 알파리포산이나 DMAE 등의 항산화제도 피부를 젊고 팽팽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이미 생긴 잡티와 기미, 잔주름 등은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 앞서 설명했듯 잡티나 기미가 생기는 원인은 자외선에 의한 멜라닌 색소의 침착 때문이다. 아무리 모자와 자외선차단제 등을 이용해도 100% 자외선을 차단할 수 없어 피부색이 칙칙하게 변하고 잡티과 기미 등이 끼게 된다. 따라서 자외선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피부를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맑고 깨끗한 피부를 위해선 클린징, 보습크림, 화이트닝 제품 등을 적절히 사용해 피부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외출 뒤엔 깨끗하게 세안하고 보습크림 등을 발라야 하며, 만약 얼굴이 땅기거나 화끈거리거나 붉어지는 등 자극을 받았다는 신호가 느껴지면 화장품 등의 사용을 중지하고 즉각 얼음이나 차가운 우유, 유연 화장수 등으로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미백성분 등이 들어있는 화이트닝 크림이나 에센스를 바르거나 팩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중에 유통중인 화이트닝 크림은 멜라닌 색소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성분과 각질 등에 이미 침착돼 있는 멜라닌 색소를 제거하는 성분 등이 함유돼 있다.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억제하는 미백 성분으로는 알부틴, 코직산 등이 있으며, 색소가 침착된 각질을 제거하는 물질로는 AHA, BHA, 레티노이드 등이 있다. 한편 예로부터 사용돼 왔던 감초, 뽕나무, 수세미, 닥나무 등도 미백효과가 커서, 최근엔 이 식물들의 추출액을 화장품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피부가 심하게 거뭇거뭇한 경우엔 화이트닝 크림만으로 원래의 밝고 깨끗한 색을 회복하기 어렵다. 이 때는 피부과에 가서 하이드로퀴논 연고를 처방받는 게 좋다. 하이드로퀴논은 미백효과가 너무 강력해서 화장품 사용이 금지돼 있다. 거뭇거뭇한 정도를 넘어 기미, 주근깨, 검버섯, 잡티 등이 도드라져 보일 때에는 그 밖의 전문적인 화이트닝 치료나 색소 레이저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간혹 피부관리실 등에서 기미나 잡티를 없애기 위해 화학 약품으로 박피 시술을 받다 얼굴을 망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기미나 잡티 등을 없애기 위해 피부과에선 산소를 피부 깊숙히 투입시키는 ‘산소흡수치료’, 비타민C 등의 미백성분을 피부에 침투시키는 ‘전기이온영동법’과 ‘초음파 치료’,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스킨 스케일링’ 등의 화이트닝 치료를 한다. 또 경우에 따라 색소 레이저를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기미의 경우엔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아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꾸준히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그 밖에 얼굴의 점이나 주근깨는 레이저 수술로 비교적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점이나 주근깨는 1차 레이저 시술을 하고 2개월쯤 지나 다시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콜라겐 섬유가 감소돼 생기는 주름의 제거는 잔주름이냐 굵은 주름이냐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잔주름의 제거를 위해선 박피술이 많이 사용된다. 박피술이란 피부에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서 새로운 피부 조직이 재생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의료용 사포(沙布) 등을 이용하는 기계박피, 화학 약품을 이용하는 화학박피, 레이저를 이용하는 레이저 박피 등이 있다. 이마나 양미간, 눈꼬리, 입 주변 등에 생긴 굵은 주름은 보톡스란 독소를 주사해서 쉽게 완화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드름에 대해 살펴보자. 흔히 사춘기 피어나는 청춘의 상징이라 말하지만 요즘엔 그렇지 만도 않은 것 같다. 20대, 30대까지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여드름은 대개의 경우 어느 순간 만개(滿開)했다 슬그머니 사라지지만, 잘못 관리하면 고운 얼굴에 깊은 상처와 흉터를 남기게 된다. 마치 포탄이 터진 것 처럼 얼굴 이곳 저곳이 패인 여드름 흉터는 레이저 치료 등을 받아도 생각만큼 쉽게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흉터와 자국이 남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여드름은 기본적으로 피지의 왕성한 분비 때문에 생긴다. 물론 피지 분비가 많아도 모공을 통해 신속히 배출되면 여드름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 자연히 모공 아래쪽에 각질이 쌓여 피지가 잘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고, 여기에 프로니오니균 등 세균이 증식해서 여드름을 악화시키게 된다. 그 밖에 유분이 많은 화장품이나 피로, 스트레스, 과음 등도 여드름의 생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

따라서 여드름이 많은 경우엔 적절한 세안으로 얼굴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화장은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한다. 불가피하다면 ‘오일 프리(oil free)’라고 적힌 화장품으로 옅게 화장해야 한다. 여드름을 짤 때는 따뜻한 수건 등으로 모공을 열어 준 뒤, 깨끗하게 소독된 ‘면포압출기’로 짜야 한다. 이미 고름과 함께 염증이 생긴 여드름을 손으로 짜면 염증이 더 악화돼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런 여드름은 피부과에서 짜는 게 안전하며, 경우에 따라 항생제와 피지 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여드름 약은 가급적 의사의 처방을 받아 자기 피부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간혹 ‘특효약’이라는 것 중엔 스테로이드 성분 등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만 대신 실핏줄이 늘어나거나 모공이 커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음식은 가리지 않아도 된다. 어떤 사람은 초콜렛이나 돼지고기가, 또 어떤 사람은 아이스크림이나 커피가 여드름을 악화시킨다고 말하지만, 특정 음식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보고는 없다. 단지 술은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므로 삼가해야 한다.

한편 여드름을 짜고 난 뒤 생긴 붉거나 갈색의 여드름 자국은 대부분 6개월~1년만에 저절로 없어진다. 또 바르는 약이나 레이저 치료 등을 받으면 단번에 없앨 수 있다. 그러나 피부가 깊게 패인 여드름 흉터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흉터의 제거에는 화학약품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박피술, 진피층을 자극해 새 살이 돋게 하는 레이저 재생술, 동물의 콜라겐 섬유나 식물성 레스틸렌 등을 패인 상처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 등이 시행되는데, 흉터의 상태와 정도에 따라 시술법도 달라져야 하므로 경험있는 의사를 찾는 게 좋다. 대개의 경우 여드름 흉터는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차례 반복 시술을 받아야 하며, 치료를 받더라도 깊은 여드름 흉터를 깜쪽같이 제거하기는 쉽지 않다.















■윤재일 교수는



윤재일 교수는 국내 건선 치료의 1인자다. 그가 병력(病歷)을 관리하는 건선 환자가 5000여명이나 된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 관리하는 환자가 많다.











▲ 윤재일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정감있게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꼼꼼하고 자상한 진료 스타일에 매료되기 때문일까? 끊임없이 환자가 다른 환자를 데려온다. 외래 진료를 기다리는 한 환자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인상이 참 좋고 친절하다”고 말했다.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72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병원서 인턴과 피부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1982년부터 서울대병원에 근무하고 있으며, 1985~1986년 미국 하바드의대서 광(光)의학을 연수하고 온 뒤부터 광의학과 건선에만 매달려 있다. 국내 최초로 서울대병원에 광(光)의학과 건선 클리닉을 개설했으며, 대한 건선학회 회장과 대한 피부과 광의학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이 분야 학문 발달에 이바지 했다.

연구를 하는 의사에게 환자가 많다는 것은 최대의 자산. 윤 교수는 5000명에 달하는 환자의 진료 차트를 정리-분석해 매년 수 많은 광의학-건선 관련 논문을 쏟아낸다. 동료 교수들은 “병원내에서 가장 제대로 된 연구를 하는 분 중 한 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는 또 병원 내에서 제대로 된 교육자이자 인격자로 정평이 나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차트를 기록하는 방법에서부터 환자에게 대하는 말투까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서 가르치는 어머니 같은 분”이라고 그를 평했다. 한 동료 교수는 “윤 교수가 화를 내거나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법을 거의 본 적이 없고, 레지던트에게 꾸중할 때도 그같은 꾸중이 교육에 도움이 되는지를 여러번 생각한 뒤 꾸중을 한다”며 “레지던트 인기투표를 하면 아마 1등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부터 2004년 현재까지 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 건선 습진 무좀



1. 건선:인구의 약 1%에게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으로 살갗에 좁살같은 것이 오톨도톨하게 올라오고 그 주변에 새하얀 비듬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병이다. 주로 팔꿈치, 무릎, 머리속 처럼 자극과 충격을 잘 받는 부위에 많이 생긴다. 발병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나 피부 자극이 있으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밀이 타올로 때를 세게 민 뒤 생기는 경우도 흔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환부에 광선을 쪼이는 자외선 치료나 약물치료를 하면 80~90% 정도 호전되지만 수개월 또는 수년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 재발방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보기 흉하지만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타인이 접촉해도 문제 없다. 스테로이드 연고로 자가 치료하는 경우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2. 습진: 여러가지 자극 때문에 일어나는 피부의 염증 반응으로 아토피피부염(알레르기 김유영편 참조), 접촉피부염, 지루피부염 등이 대표적이다. 접촉피부염은 금속이나 장신구 등에 자극을 받아 피부가 빨갛게 붓고, 물집이 생기며,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합성 금속으로 만든 반지나 팔찌, 목걸이, 안경 등에 자극을 받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증세가 가볍다면 접촉피부염을 유발한 물질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지지만 심한 경우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염이 생기면 몹시 가려운데, 참지 못하고 긁으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 얼음 등 찬 물건을 대서 모세혈관을 수축시키면 가가려증이 조금 덜 해진다. 지루피부염은 전 인구의 2~5%에게 나타나며,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생긴다. 주로 생기는 부위는 두피나 안면 등이다. 과다한 피지 분비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신적 스트레스나 음주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기름기 많은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흔히 생각하는데 지방 성분과 지루피부염은 상관관계가 없다.

3. 무좀:백선균이란 곰팡이가 일으키는 피부 감염질환이다. 발에만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타구니, 손톱, 발톱, 가슴, 머리에도 비교적 잘 생긴다. 발의 무좀은 바르는 무좀약으로도 비교적 잘 치료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손톱이나 발톱에 무좀이 생긴 경우엔 먹는 약을 이용해야 한다. 무좀이 잘 낫지 않는 이유는 두가지 이유 때문인데 첫째는 균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충분히 치료하지 않기 때문이며, 둘째는 동일한 생활 습관과 환경 때문에 재차 감염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를 할 때는 증상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1~2주 더 약을 도포 또는 복용해야 하며, 무좀이 있는 부위, 특히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려야 한다. 특히 공중 목욕탕에서 무좀균이 옮는 경우가 많으므로 목욕탕에서 나올 때는 발을 깨끗이 씻은 뒤 여름 사람이 함께 발을 닦는 타올이나 체중계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윤재일 교수(서울대병원 피부과)

이전글 명의들의 명강의/ 혈액 질환/ 2004-07-05
다음글 명의들의 명강의/ 폐 질환/ 200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