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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 난 벌써 망했다”/ 2012-12-21
작성자 : 운영자(kylggc@hanmail.net)  작성일 : 2012-12-22   조회수 : 386

고대 마야 ‘21일 종말의 날’ 지구촌 소동… 러시아 지하벙커는 매진사례

21일은 종말론자들이 꼽은 '지구 최후의 날'이다. 해외에서는 종말론을 이용한 상술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종말론의 허구를 둘러싼 논쟁이 인터넷을 달궜다.

종말론은 고대 마야인이 2012년 12월21일자로 끝나는 달력을 남겼다는 게 출발점이다. 마야인들의 지구 종말설은 오래된 이야기지만 최근 한 누리꾼이 '지구 멸망 날씨 예보'라는 사진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 사진에는 12월17~22일 날씨 정보가 기록돼 있다. 17~20일에는 일반적인 날씨가 기록돼 있지만 21일 당일은 기온이 999도, 풍속은 시간당 3000㎞이고 유성이 떨어지는 그림도 들어 있다. 종말일 다음날인 22일에는 아무런 날씨 정보가 표기돼 있지 않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1일 "수능을 망쳐서 지구가 멸망해야 된다" "조금 있으면 지구 멸망하지만 우린 이미 망했으니 상관없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멸망했으면 좋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종말설을 비꼬며 장난섞인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다. 트위터에는 "마야 달력으로 오늘 오후 3시부터 지구 멸망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미납된 공과금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세요" "세계 멸망 아직 안 했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마야문명이 있던 멕시코는 아직 12월20일이에요" "내일 멸망할 줄 알고 좋아하는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차였다. 왜 멸망하지 않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날 낮 눈이 내린 점을 감안해 "오늘 사내 SNS에서 '마야 지구 멸망, 우천으로 취소 -기상청'이란 글을 봤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는 종말설을 이용한 마케팅 상술도 기승을 부렸다. 러시아의 한 박물관은 스탈린 시절 건설된 모스크바 중심부의 한 지하벙커를 대피장소라며 돈벌이에 이용했다. 1500달러(약 161만원)짜리 대피장소 입장 티켓은 삽시간에 1000장 모두 팔렸다. 박물관 측은 만약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경우 티켓값 절반을 환불해 주겠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지구종말 파티'를 즐기기 위해 솔즈베리 평원의 석기시대 원형유적인 스톤헨지를 찾았다.

최근 종말론자의 칼부림 사건이 사회 문제가 된 중국은 종말론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했다. 중국 당국은 종말론 유포의 근거지로 신흥 종교집단 '전능신교(全能神敎)'를 지목해 신도 1000여명을 체포하고 갖고 있던 책과 CD를 압수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종말설이 퍼지자 이를 과학적으로 반박하는 동영상을 배포했다.

미 항공우주국은 지난 13일 4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고대 마야력이 자동차 주행계처럼 제자리 회전을 반복하고 있는 달력이라는 점, 태양의 흑점주기상 최고조에 달해 있어야 함에도 50년간 최저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점, 지구로 향하는 유성이나 혜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어느 마야유적에서도 지구 멸망을 기록한 내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근거없다고 결론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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